환율 1400원 목전…'225조 외화빚'에 기업들 초비상

입력 2024-04-15 15:29   수정 2024-04-16 17:20

이 기사는 04월 15일 15: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으면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 외화 빚이 역대 최대인 22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차환 위험도 불거질 수 있다. 치솟는 환율이 기업들의 실적을 적잖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1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는 역대 최대인 1626억1200만달러(224조7297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비해 85억8380만달러(증가율 5.6%) 불어난 규모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뜻한다.

기업 대외채무는 2021년 말 1420억9600만달러, 2022년 말 1540억2800만달러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2021년 말 2523억1680만달러, 2022년 말 2757억690만달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말 2495억1770만달러로 줄었다.

기업 외화빚을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65억368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460억7520만달러에 달했다. 단기 외화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30억97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에 장기 외화부채는 115억935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고, 장기 차입금을 늘린 것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한 결과로 보인다.

불어난 외화부채는 치솟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원60전 오른 13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도가 부각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9조7348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6942억원), 아시아나항공(5조2903억원), 포스코퓨처엠(9285억원)에 달했다. 뛰는 환율은 이들 업체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만큼 외화차입금 이자비용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환율이 10% 뛰면 순이익이 3321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순이익이 4602억원 감소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달러 환율과 원·유로 환율이 각각 10% 뛰면 순이익은 각각 257억원, 3908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급등에 따라 항공기를 들여오기 위해 막대한 외화차입금을 조달한 항공사와 해외 원자재 조달 비중이 높은 배터리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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