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힘내라" 화환 쇄도…지지자들 "책임론 어이없어"

입력 2024-04-16 14:46   수정 2024-04-16 14:47


4·10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면으로 나서 이번 선거의 참패는 정치가 미숙한 한 전 위원장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은 국회에 화환을 잇달아 보내며 한 전 위원장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15~16일 이틀간 국회 헌정회관 앞에선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을 짓고 있다. 지난 15일 쌓인 화환들을 정리하기 무섭게 16일 오전 화환을 배달하는 트럭이 도착해 국회 직원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헌정회관 앞에서 만난 한 국회 관계자는 "이런 화환도 집회로 보기 때문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어제 계고장을 붙이고 개인용달을 불러서 다 치웠는데도 오늘 또 왔다"고 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나오자, 지지자들이 대응 및 보호 차원에서 이런 '화환 러시'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일간 포착된 화환에 적힌 문구는 "한동훈 위원장님 사랑합니다", "한동훈 위원장님 돌아오세요", "선진국의 정치인 한동훈", "한동훈 위원장님 힘내세요" 등이다.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책임론 어이 없다", "한동훈 책임론이 왜 나오나", "한동훈 말고 책임진 사람이 누가 있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동훈 책임론'을 앞장서서 외치고 있는 건 홍 시장이다. 홍 시장은 총선 직후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13일 홍 시장은 "메시지도 없는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 "깜냥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정치 아이돌로 착각해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말아먹었다"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시장이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이번 총선의 패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는 당이 치렀는데 왜 대통령 탓을 하냐'는 게 홍 시장의 입장이다.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국정운영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선거"(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 "대통령실이나 총리실에서 국민 마음을 잘 못 읽은 부분이 있지 않나"(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국정 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김기현 울산 남구을 당선인) 등의 반발이 새어 나왔다.


다만 홍 시장이 주창하고 있는 '한동훈 책임론'은 그다지 당내에서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 전 위원장 체제 비대위원이었던 한지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은 지난 15일 KBS 라디오에서 "요 며칠 어떤 한 분은 한 전 위원장을 맹공하시던데, 구태의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홍 시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도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발휘하려고 했다"며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그래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통령실에 요구했다"고 감쌌다.

국민의힘이 총선 이후 당을 수습하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정치권의 눈은 한 전 위원장의 향후 복귀 시점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은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새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지도 소모되기 때문에 조용히 있다가 2026년 지방선거 때 등장해 곧 치러지는 대선 때 등판해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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