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 스타트업 CEO] 해양 환경 망치는 폐어망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넷스파’

입력 2024-04-18 17:54   수정 2024-04-18 17:55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넷스파는 해양 환경과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폐어망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다. 정택수 대표(34)가 2020년 10월에 설립했다.

폐어망은 어업에서 기인한 폐기물로 연간 4만4000여톤이 국내에서 버려지고 있다.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이 없어 대부분 소각·매립 처리되고 있다.

“폐어망은 바다에 버려졌을 때 유령어업이라는 현상을 발생시킵니다. 많은 해양 생물들이 걸려서 죽게 되는 현상들로 해양생태계까지 교란하고 파괴하고 있습니다. 폐어망이 재활용되지 않았던 것은 폐어망의 주 소재인 나일론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서입니다. 넷스파는 그러한 문제점을 기술개발을 통해 자동화된 공정으로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순도 99%에 가깝게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추출된 나일론은 친환경 소재로 의류나 자동차, 전자기기의 소재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아직도 개발도상국과 같이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들은 사람이 하나하나 칼과 가위를 이용해 나일론을 선별하고 있다”며 “생산량이 적거나 인건비 가중으로 굉장히 비싸게 재생나일론 소재를 생산하는 반면에 넷스파는 기술을 통해 자동화로 나일론을 추출한다. 안정적인 품질과 더불어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친환경, 재생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생산과 판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추출하면 재생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화학, 나일론을 사용하는 End-user 산업군에서는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 문제, 공급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넷스파는 폐어망이 발생하는 지자체와 폐어망 수거 체계에 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일론을 쓰는 대표적인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소식을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를 통해 고객이 유입되고 용도와 사용처가 많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넷스파는 Series A 2번째 Bridge까지 받은 상태로 누적 투자금액은 75억 원이다. 올해 상업화 플랜트 확장을 위해 Series B Round를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처음에는 친환경 의류나 소비재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아이템으로 확장하고 싶어도 소재 단계에서 가격이 비싸거나, 소재가 제한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소재 단계부터 해결해야 친환경이나 재생 산업의 규모가 확장될 수 있고 산업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겠다는 기회를 포착했고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추출하는 비즈니스로 피봇을 했습니다.”

기업을 운영 하면서 정 대표는 “협력하고 있는 지자체, 어촌, 어항을 가면 이제 폐어망이 자원화가 돼 어떻게 해양환경이나 재생 소재가 확장되어 가는지 알고 있다”며 “폐어망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러면서 좋은 일을 한다고 인정도 해준다”며 “어떻게 하면 더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넷스파는 정 대표와 Co-Founder 송동학 CTO를 중심으로 생산, 영업, SCM 등 폐어망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20여명의 멤버들이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국내 발생하는 폐어망의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소재가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도록 처리량과 사용처 개발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며 “어업생산량이 국내 대비 월등히 높아서 어업 쓰레기가 많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동남아시아의 해양폐기물 문제도 해결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넷스파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은 ESG를 실천 중인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서비스 고도화 지원 및 투자유치 기회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효율적 지원을 위해 마련한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BEF)으로 추진한다. 기술보증기금, 부산도시공사, 부산항만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9개 기관이 기금을 모았다. 참여기업에는 기업진단 프로그램과 멘토링, 맞춤형 사업화 지원금 지원, 기업별 ESG 리포트 발간, 투자 유치 및 기업 성장을 위한 행사 등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10월
주요사업 : 폐어망 내 재생 나일론 추출 및 공급 사업
성과 : 누적투자유치 75억원, SK 임팩트유니콘, 2024년 삼성 C랩 아웃사이드, LG화학·넷스파 폐어망 추출 소재 열분해 사업 협력, 현대자동차·넷스파 울산 폐어망 수거체계 구축 프로젝트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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