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4·10 총선 참패와 이후 보인 대통령실의 쇄신 행보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도층 뿐 아니라 전통 지지층까지 등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통 지지층이 크게 이탈했다. 3월4주차 조사에서 49%였던 윤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39%로 떨어졌다.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기간 65%에서 45%로 하락했다. 79%에 이르던 국민의힘 지지자의 지지율도 59%가 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1%, 국민의힘이 30%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7%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2%포인트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
여권의 지지율 하락은 4·10 총선 참패에 실망한 지지층이 이탈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있었던 윤 대통령의 총선 결과 관련 입장 표명이 '일방 소통'으로 비춰지면서 지지율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소통 부재가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기자회견 등이 아니라 국무회의에서의 입장 표명이 부정 인식을 더 키웠다는 설명이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의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8%), '소통 미흡'(17%), '독단적/일방적'(10%) 등 순이었다.
윤 대통령은 여러 인사들에게 인사 추천을 받고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선 작업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인선이)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신속 보다는 신중한 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검토’ 보도로 제기된 ‘비선 의혹’에 대해선 “어떤 이야기든 대변인실 입장이 대통령실 입장이고 나머지 개인이 뭐라고 하는 것은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4·19 혁명 64주년인 이날 서울 강북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민주 영령들을 추모했다. 지난 10일 총선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4·19 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 대통령의 4·19 혁명 기념식 불참을 비판한 것을 두고 “역대 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살펴보면,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1회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국 대표는) 자기애가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숭고한 의미가 정쟁으로 얼룩지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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