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서 주먹휘두르고 헤드록…피해자 '코뼈 골절'

입력 2024-04-25 21:42   수정 2024-04-25 21:52


그리스의 극우 성향 의원이 2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다른 의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코뼈를 골절시킨 혐의로 구금됐다고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보도했다.

극우 정당인 스파르타인당 소속이었던 콘스탄티노스 플로로스 의원은 이날 다른 군소정당 '그리스의 해법'의 바실리스 그람메노스 의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의회 의장에게 신병을 넘겨받아 그를 체포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의원 면책특권은 경범죄에는 적용되지만, 중범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직무 수행 중인 의원에 대한 공격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에 속한다.

당시 의회에서는 퇴역 해군 장교인 플로로스 의원의 아버지가 키리아코스 벨로풀로스 그리스의 해법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따라 면책특권 해제 여부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를 두고 플로로스 의원과 그리스의 해법 의원들 간에 격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폭행 피해자인 그람메노스 의원은 그에게 "닥쳐, 이 쓰레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이 격해진 플로로스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 그람메노스 의원에게 헤드록을 건 뒤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그람메노스 의원은 코뼈가 부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그리스 국영 ERT 방송은 전했다.

플로로스 의원은 이 사건으로 15일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6월 총선에서 스파르타인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금은 무소속이다.한편 그리스 대법원은 이날 스파르타인당에 대해 6월 유럽의회 선거 출마를 금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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