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준중형 이상 차량에만 넣었던 하이브리드 엔진을 소형차에도 장착하기로 했다. 첫 모델은 신흥국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으로 확정했다. 내연기관과 전기구동 장치를 함께 넣어야 하는 하이브리드 특성상 차 길이가 4m도 안 되는 소형차에 탑재하려면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 ‘하이브리드 강자’인 도요타 등 일본 차가 시장을 휩쓰는 이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계속 확대해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 수요를 빨아들인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현재 6개(K5 K8 스포티지 쏘렌토 니로 씨드)인 하이브리드카 차종을 9개로 늘릴 계획이다. 셀토스와 텔루라이드는 2026년, 쏘넷은 2028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를 통해 지난해 31만 대였던 하이브리드카 판매 대수를 올해 37만 대, 2030년까지 88만2000대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하이브리드카 수요 증가에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카 생산 능력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쏘넷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베뉴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소형 하이브리드카를 장악한 나라는 일본이다. 도요타는 이 차급의 유일한 하이브리드카인 야리스 해치백(전장 3940㎜)과 야리스 크로스 SUV(4180㎜)로 지난해 유럽에서만 33만4000대 팔았다. 내연기관에 비해 판매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확대되면 기아의 수익성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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