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위축된 美소비심리…고물가·고금리에 지출 조이나

입력 2024-05-12 18:48   수정 2024-05-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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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물가 상승 우려에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실업률 상승 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반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67.4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게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월 확정치(77.2)보다 12.7% 하락하고 다우존스 전망치(76.0)보다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 의향을 나타내는 수치로,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만큼 경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통용된다.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조사국장은 “인플레이션, 실업률, 금리가 모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데 소비자들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심리지수는 연령, 소득, 학력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성장률과 노동시장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다. 지난달 말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1.6%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성장률(3.4%) 대비 절반 이하로 내려앉은 수치다. 또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5000개로 집계돼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3.9%로 전월 실업률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3.8%를 0.1%포인트 웃돌며 노동시장은 다소 냉각됐다.

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거듭 미루자 미국 내 장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5%였다. 5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3.1%로 집계됐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5월 소비자기대지수는 66.5로 조사됐다. 76.0을 기록한 4월보다 12.5% 낮은 수준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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