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남성들의 성지"…'年 100만명' 전세계 탈모인 몰렸다

입력 2024-05-14 08:46   수정 2024-05-14 09:02


튀르키예가 탈모인들의 성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스펜서 맥노턴 기자는 "대머리 남성들의 성지인 이스탄불에서 모발이식 받았다"면서 자신의 체험기를 공개했다. 스펜서는 지인의 추천으로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지난해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

튀르키예관광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만 약 100만명이 모발 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했고, 이들은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7360억원)를 지출했다. 모발이식은 지난 20년 동안 튀르키예의 거대한 글로벌 비즈니스가 됐고, 올해 말까지 그 가치는 110억달러(약 15조480억원)에 달하리란 관측도 나왔다.

스펜서는 "지금까지 많은 탈모약과 치료법이 시장이 출시됐지만, 모발이식을 뛰어넘진 못했다"며 "튀르키예는 모발이식을 이용해 호황을 누리며 '가고 싶은 목적지'로 명성을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펜서는 24세이던 2015년에 친구가 올린 스냅챗 영상에서 머리에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하면서 탈모를 인지했고, 모발이식을 받기 전까지 꾸준히 머리가 빠졌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스펜서는 "다른 남자들처럼 내 자존감도 악화됐다"며 "덜 매력적이고, 덜 남성적이며, 더 빨리 늙어가는 거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탈모 치료를 위해 미국 FDA가 승인한 국소 미녹시딜(로게인)과 경구용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를 사용했고, 피부과에서 사용되는 혈압약인 미녹시딜 경구용 버전도 시험해봤다고 밝혔다. 스펜서는 "이 약들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됐지만, 꾸준히 사용하진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탈모가 눈에 띄게 진행됐다. 줄어드는 헤어라인에 우울함을 느껴 항우울제를 복용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을 받는 것을 결정한 후에도 10시간 비행, 외국에서 수술받는다는 것과 수술 자체에 대한 걱정, 모발이식 부작용 등으로 머리가 가득 찼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덧붙였다.

스펜서는 병원에서 원하는 이식 부위, 헤어라인에 대한 상담을 15분 정도 진행하고, 대기 후 곧바로 이식받았다고 전했다. 스펜서는 "통증 완화와 진정을 위해 펜타닐을 투여하는 시작이 가장 무서웠다"며 "그들은 나를 마취시키기 위해 내 머리 뒤쪽에 바늘을 30분 동안 주입했다"고 말했다. 이후 8시간 동안 시술받으며 모낭 추출과 삽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스펜서는 "모든 작업이 마무리된 후 도피와 수염은 끈적끈적하고, 피가 흘러 머리와 목에 붕대를 감은 채 잠을 자야 했지만, 통증은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식 후에도 모발 유지를 위해 탈모약을 꾸준히 복용했다"며 "4개월이 지난 지금 회복 중이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은 걸리지만, 나는 매일 내 헤어라인에 새로운 머리카락이 돋는 것을 발견했고,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담당 의사가 완벽한 이식을 위해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내 지인들은 이미 2차 치료를 위해 재방문했고,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데 저 역시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스펜서는 튀르키예가 모발이식의 성지로 등극한 배경으로 저렴한 비용을 꼽았다. 미국에서 모발 이식받을 때 1만달러(약 1400만원)에서 2만 달러(약 2800만원)정도 비용이 소요되는데, 튀르키예는 수술과 후처치, 호텔 숙박료와 항공료 등을 더해도 미국의 3분의 1수준이라는 것. 리라 가치가 급락에 튀르키예가 전반적으로 생활비와 노동자 임금이 저렴한 덕분이다.

더불어 튀르키예 보건 당국이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병원에 세금 감면, 보조금 지급 등을 하면서 2019년부터 의료 관광이 50% 이상 급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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