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가 된 '이마트 뒷마당'…쓱닷컴 e커머스 전진기지 변신

입력 2024-05-14 18:00   수정 2024-05-22 16:39

14일 오후 서울 문정동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뒤편. 온갖 상품을 실은 레일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PP센터’로 불리는 1280㎡ 크기의 이 공간은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집품(picking)·포장(packing)하는 온라인 배송용 물류 창고다. 하루 약 3000건의 주문을 처리해 송파구 전역, 강남·강동구 일부로 물품을 배송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의 무게 추가 넘어오면서 대형마트가 온라인 배송용 물류센터로 변신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 상품을 전국 곳곳으로 배송하는 물류 거점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이마트 PP센터의 총면적은 최근 4년 새 2.2배 늘었다. 웬만한 점포의 영업 면적에 육박하는 대형 PP센터도 20곳에 달한다. 경기 안산고잔점과 전북 익산점의 PP센터 면적은 2000㎡에 이른다.

이마트 PP센터는 최신 기술을 도입해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장에 투입한 ‘POG 내비게이션 4.0’이 대표 사례다. 작업자가 빠르게 물건을 찾아 포장할 수 있도록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의 위치 정보를 데이터로 옮겨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상품 정보와 진열대 이미지, 위치 등을 보고 신속하게 집품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뒤 상품당 처리 시간이 20% 단축됐다는 게 SSG닷컴 측 설명이다.

SSG닷컴이 이마트 후방 공간을 물류센터로 바꾸는 것은 전자상거래(e커머스)업계가 벌이는 치열한 물류 경쟁 때문이다. 쿠팡이 대규모 투자로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압도적인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까지 국내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수도권 주문을 주로 처리하는 온라인 전용 ‘네오센터’를 경기 용인, 김포 등에 두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와 연계한 PP센터를 적극 활용해 물류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 점포는 전국 도심 곳곳에 있어 PP센터를 통한 근거리 배송에도 유리하다.

식품 배송에 특화됐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국 PP센터가 하루에 소화하는 주문 약 7만5000건 가운데 90%가 식품이다. 이마트가 최근 점포의 식품 구색을 늘리고 매장을 고급화한 것도 온라인 배송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이런 강점을 살려 배송은 하루 4~5번 이뤄진다. 소비자는 SSG닷컴에서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 간격으로 배송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의회에서는 대형마트 새벽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는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할 수 없다. PP센터를 통한 새벽배송도 지금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조례 개정안이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은 만큼 기초자치단체 재량으로 대형마트 점포에서도 새벽배송을 할 여건이 마련됐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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