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中, 껄끄러운 얘기도 경청…새 모멘텀 만들기로"

입력 2024-05-14 18:19   수정 2024-05-15 01:47

지난 13일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을 만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북핵 문제를 비롯해 탈북자 북송, 대만 문제 등 양국 핵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14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왕 장관과 네 시간여에 걸쳐 한·일·중 정상회의 준비, 북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고위급을 포함한 소통을 이어가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이전과 달리 껄끄러운 얘기도 경청했고, 엉킨 실타래를 풀어 앞으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며 “그게 가장 중요한 합의 사항이며 성과”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한·중관계를 최악으로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관계는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는 업다운이 늘 있다”며 “이견을 서로 확인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한·중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중국 진출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조 장관은 우리 재중 기업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에 대한 규제가 없이 한국 드라마가 상영되는 경우가 있어 구체적으로 지적해 (애로사항을) 전달했고, 전반적 투자 환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왕 장관이 ‘대만 문제의 신중한 접근’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구체적 논의 사항을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회담 결과 발표문에서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적절·신중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외교부의 결과 발표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반면 중국 발표에는 북한과 관련한 언급이 빠졌다. “양국은 중·일·한 협력과 조선반도(한반도) 형세 등 공동의 관심사인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기술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양측이 그만큼 대만 문제와 북한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왕 장관이 대만 문제를 언급할 때 우리에게 북한 핵 등 안보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도 우리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김동현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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