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반등에 사모대출 활약 커질 것” 골럽캐피털

입력 2024-05-16 09:57   수정 2024-05-16 09:58

이 기사는 05월 16일 09: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거래량이 향후 1~2년간 크게 늘어나면서 사모대출의 기회가 더 활짝 열릴 겁니다.”

미국 사모채권 운용사 골럽캐피털의 직접대출(Direct lending) 부문 공동대표인 그레고리 캐시먼(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M&A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국 경제 호황에 힘입어 활발해지고, 성장세가 빠른 강소기업을 위한 사모대출 수요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994년 미국 시카고에서 출범한 골럽캐피털은 전세계 650억달러(약 8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사모채권 전문 운용사 중 하나로 미국과 유럽의 중소기업을 위한 선순위 대출에 주력한다. 2017년부터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2022년 12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골럽캐피털의 5% 미만 소수지분을 취득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골럽캐피털은 최근 아시아 지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런던지사에 이어 두 번째 해외지사로 지난해 9월 서울 사무소, 12월과 올해 4월 각각 홍콩, 도쿄지사를 열고 현지 펀드레이징 전문가를 배치했다. 고금리 환경에서 최근 아시아 기관들의 사모채권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직접대출은 낯선 개념이었지만 이젠 주요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0%대 초반의 위험조정수익률과 안정성이 확보되기 때문이죠.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사모대출 전략에 대한 전문성과 실사 경험을 빠르게 쌓았고 자산 배분 측면에서 매우 역동적입니다.”

골럽캐피털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B2B 소프트웨어, IT, 헬스케어, 소비재, 금융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억달러 미만의 중소기업에 투자한다.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장세 강한 기업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캐시먼 공동대표는 “지난 30년간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수익성을 유지한 비결은 일관된 수요가 확보된 산업의 강소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으로 유행하거나 경기 변동에 민감한 섹터, 즉 건설, 부동산, 석유 및 가스, 원자재, 화학 업종에는 매우 신중하게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되면서 기업 밸류에이션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지만, 미국 경기 호황과 점진적인 인플레 둔화 추세로 볼 때 향후 12~24개월간 글로벌 중소기업 M&A가 크게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럽캐피털이 설립한 비상장기업 지수 알트만 인덱스(Altman Index)에 포함된 중소기업들의 EBITDA는 올해 3월 말까지 3분기 연속 1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기업들을 매매하기 위한 사모대출도 더욱 증가할 겁니다.”

그는 “최근 2년간 금리 인상과 미국 은행위기 여파로 투자자들이 사모채권으로 몰려들면서 공급과잉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접대출은 여전히 매력적인 위험조정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모시장 싸이클이 현재 매도 시점에 온 만큼 자본 수급 균형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채율이 높은 중소기업은 고금리 환경에 취약하지만 골럽캐피털은 이러한 위기를 기업들의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사모주식(PE)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부채 상환을 위해 자금을 추가 공급하거나 경영 혁신을 통해 자본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해 왔습니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우리 자산에는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없었습니다. 성장성 강한 기업, 훌륭한 트랙 레코드를 쌓은 PE 스폰서와 협력해 앞으로도 높은 수익과 안정성을 추구할 겁니다.”

김지현 한경글로벌뉴스네트워크 에디터 snow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