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같은 고가 제품은 왜 뺐냐"…직구 규제에 '부글부글'

입력 2024-05-17 16:58   수정 2024-05-17 17:25


키덜트(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 성향의 소비자들이 뿔이 났다. 정부가 국내 인증이 없는 전자제품, 장난감 등에 대해 해외상품 직접 구매(직구)를 차단하겠다고 밝혀서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게임·전자기기 애호가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와 용산 전자상가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정부의 규제에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소비자 A씨는 "전날 나온 정책을 접하고 놀랐다"며 "앞으로 국내에서 피규어나 굿즈(팬 상품)를 구하기 어려워지거나 비싸게 구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기성세대가 많이 직구하는 골프용품이나 낚싯대, 고가 향수는 규제를 피해 갔다"고 억울해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도 "제품을 도매로 떼와 유통하는 것도 아니고 성인이 자기 취미생활을 위해 자기 돈을 쓰겠다는 건데 정부가 막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고, 소비자 C씨는 "얼마 전 PC를 교체하면서 알리바바에서 본체 케이블을 구매했는데, 전선이 규제 대상이라고 하니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반발성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PC 하드웨어 커뮤니티 '퀘이사존'에는 "해외 플랫폼에서 1만원 정도 하는 부품을 국내에서 4만원은 주고 사게 됐다", "소비자들이 직구를 찾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꾸지 않고 규제만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전날 정부가 발표한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르면 어린이용 장난감·의류 등 34개 품목,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은 국가통합인증(KC) 마크가 없으면 직구가 전면 금지된다.

이 중 성인 소비층도 많은 게임·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와 프라모델(조립식 플라스틱 모형), PC 부속품 상당수는 해외 플랫폼이나 쇼핑몰에서 직구한 경우 각각 어린이용 장난감과 전기생활용품으로 분류돼 반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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