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77%·음극재 92%…세계 장악한 中 '배터리 굴기'

입력 2024-05-17 18:17   수정 2024-05-18 02:15

중국 ‘배터리 굴기’의 힘은 ‘원자재 채굴·가공-배터리 생산-전기차 제조’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탄탄하게 구축한 데서 나온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 확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에 큰 돈을 투자해 대형 광산회사들을 ‘사재기’했다.

그 결과 중국의 핵심 광물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제조하는 데 반드시 들어가는 흑연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망간(95%), 코발트(73%), 리튬(67%), 니켈(63%)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원가의 42%를 차지하는 탄산리튬은 중국 수요의 70%를 쓰촨·장시·칭하이 등 서부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인산철 전구체의 원료인 인산염을 만드는 인광석은 세계 생산량의 47%를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 선진국이 환경오염 문제로 손 놓은 사이 중국은 느슨한 환경 규제를 등에 업고 광물 제련산업을 고도화했다.

배터리 핵심 부품인 양극재와 음극재 제조도 중국판이다. 양극재 시장의 77%를 중국 기업이 생산한다. 음극재(92%), 분리막(74%), 전해질(82%) 등 다른 배터리 부품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스콧 케네디 수석고문은 작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어떤 식으로든 중국과의 협력 없이 전기차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옌청=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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