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노믹스, 대규모 CB로 M&A 실탄 마련...신사업 확대 승부수

입력 2024-05-20 11:19   수정 2024-05-21 09:23

이 기사는 05월 20일 11: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신약개발사 클리노믹스가 5월에만 전환사채(CB) 29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을 확대하는 과감한 승부수란 평가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5월 뉴오리엔탈호텔을 185억원에, 가금농산 지분 40%를 4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클리노믹스는 게놈 기반 암·질병 조기진단 전문기업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전후로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노화 기업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겠단 계획이다.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12월 1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증자 규모 및 배정 대상자가 계속 바뀌며 7차례 미뤄졌다. 최종적으로 4월 말 제노투자조합1호가 유상증자 대금 76억원을 납입해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 자금은 대부분 CB로 마련했다. 뉴오리엔탈호텔 인수대금은 현금 54억원에 더해 130억원 규모 CB(2회차)를 대용 납입하는 방식으로 지급했다. 추가로 CB(3회차) 120억원을 발행해 이 가운데 일부를 뉴오리엔탈호텔이 보유한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가금농산 지분 인수 역시 CB(4회차) 40억원을 발행해 가금농산 기존 주주에게 지급하는 대용 납입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약 보름 새 신규 발행된 CB만 290억원어치다. 현재 클리노믹스 시가총액(530억원) 절반이 넘는 자금조달이 이뤄졌다. 전환 행사 가능 주식 수는 1631만7825주로 전체 발행주식 총수(3814만3171주)의 42.78%에 달한다.

클리노믹스가 보유한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감수하고 인수합병 대금을 마련한 셈이다.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매출 114억원, 영업손실 346억원을 올렸다. 2022년 영업손실 108억원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감사보고서상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도 기재됐다. 향후 1년간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힘들 정도로 현금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8억원이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약 60억원 많다. 지난해 주주 배정 유상증자로 276억원을 조달했음에도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11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판매관리비로만 349억원을 사용한 만큼 올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일각에선 내년부터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끝나는 만큼 상장사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외형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바라봤다. 클리노믹스는 2020년 12월 기술특례 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 상장사는 상장 이후 5년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이번에 인수한 회사와 클리노믹스의 사업 연관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클리노믹스는 뉴오리엔탈호텔 일부를 게놈 기반 극노화 클리닉으로 재단장해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스마트팜 기반 버섯재배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가금농산은 건강기능식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 대부분이 신약 연구개발 비용이 아닌 신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투입됐다”며 “대규모 조달 이후에도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한 비용을 고려하면 자금조달 필요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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