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나는 김녕의 해녀입니다' 기획전…제주 해녀가 잡은 해산물 집에서 맛본다

입력 2024-05-22 15:57   수정 2024-05-22 15:58


신세계백화점이 제주 해산물 유명 맛집인 ‘해녀의 집’의 고품질 해산물을 전국 점포에서 선보인다. 소비자에게는 갓 잡아 직송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해녀마을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각 점포에 있는 신세계푸드마켓에서 ‘나는 김녕의 해녀입니다, 나는 김녕의 어머니입니다’ 기획전을 연다. 제주 김녕해녀마을에서 직송한 해산물과 이색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선 돌문어와 뿔소라, 성게알, 홍해삼, 톳, 보말(고둥) 등 해녀들이 물질 작업으로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원물을 활용해 만든 톳장, 뿔소라장, 딱새우 맑은간장과 제주 수산물로 구성한 밀키트 ‘추억의 오분자기 뚝배기’도 개발해 판매한다.

이번 기획전은 소멸 위기에 놓인 해녀 문화를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 해녀 어업은 바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꼽힌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등재됐다.

해녀들이 주로 채취하는 뿔소라, 성게, 해삼 등도 제주 청정 해역의 수산물로 상품 가치가 높지만, 국내 유통망이 부족하고 판로를 넓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녀 대부분이 소득 불안정을 겪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 현직 제주 해녀는 2839명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이 중 90.3%(2565명)는 60세 이상이다. 이대로라면 10년 내 해녀 문화의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돕기 위해 기획전이 끝난 뒤에도 김녕어촌계와 협업해 제철 해산물을 꾸준히 판매한다. 해녀 상품을 새롭게 브랜딩해 경쟁력을 높이고, 해녀마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상생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강영남 신세계백화점 수산 바이어는 “그간 제주 해녀 수산물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적은 물량으로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다”며 “유통 과정에서의 한계점만 극복한다면 우수한 상품성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 대표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신세계 모바일 앱의 미식 콘텐츠 ‘계절과 식탁’을 통해 50년 이상 김녕바다에서 물질을 해온 해녀들의 이야기와 김녕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계절과 식탁은 2020년 처음 선보인 모바일 매거진이다. 레시피뿐 아니라 식재료와 음식을 둘러싼 콘텐츠를 제공한다. 계절과 식탁에선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해녀 마을에 찾아가 상품을 검수하고 입고하는 전 과정을 소개한다. 제주 토박이 해녀들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도 만나볼 수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이번 기획전은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우수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는 동시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해녀 어업과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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