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바람…신재생 인프라 뜬다"[ASK 2024]

입력 2024-05-22 15:55  

이 기사는 05월 22일 15: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탈세계화,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인프라 투자 기회는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쿠퍼 IFM인베스터스 EMEA·호주 인프라투자 책임은 22일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IFM인베스터스는 호주 연금·기금 그룹이 설립한 자산관리 운용사다. 호주 연기금을 글로벌 기관투자가 686곳의 출자를 받아 지난해 말 기준 총 1479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1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쿠퍼 책임은 “탈세계화로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기존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기존에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가가 북유럽, 유럽, 북아프리카 등에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설립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 탄소 포집 기술이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쿠퍼 책임은 “최근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중장기적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 상용화와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발전이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글로벌 전력 수요는 2만7000테라와트시(TWh)로 2년 전보다 1000TWh 이상 증가했다. 오는 2026년까지 약 3000TWh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쿠퍼 책임은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뿐 아니라 난방이나 조리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전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선진국뿐 아니라 저소득 국가에서도 전력 소비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부동산 섹터에 속하지도 하지만 인프라 투자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봤다. 단순히 데이터센터 설립뿐 아니라 냉각 장치와 전력 장치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영역이어서다.

쿠퍼 책임은 “인프라와 다른 대체투자 자산을 비교해보면 여러 경제위기 속에서도 인프라 영역의 부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기초자산이 탄탄한데다 진입장벽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부도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대체투자 자산보다 높은 회수율을 나타내는 만큼 인프라에 투자할 기회를 노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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