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묵힌 방직공장 부지가 꽃밭으로"…활짝 핀 영등포

입력 2024-05-23 19:02   수정 2024-05-23 19:41


철공소 등이 집중돼 있어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혔던 영등포구가 정원 도시로의 변신을 준비한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22일 공원, 가로변, 골목길, 하천, 자투리땅 등 동네 구석구석에 정원을 조성해 '정원 도시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정원을 누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심 속 녹지를 가꾸겠다는 의미다.

영등포는 가로변 정원화, 생활 밀착형 정원, 수변 감성 생태 정원, 정원 여가 문화 확산 총 4개 전략으로 '정원 도시 영등포' 정책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지역에 조성될 예정인 가로변 녹지는 2025년까지 목동교에서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2700m의 국회대로 상부를 일컫는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등은 이 공간을 정원화 해 안양천부터 한강까지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주요 거점 녹지인 안양천은 물론 여의도 샛강, 여의도공원으로의 구민 접근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개발과 연계해 자연 친화적 보행로인 '영등포 그린웨이'도 구축한다. 영등포 그린웨이와 공개공지 사업은 부지 구입을 위한 별도의 구 예산 투입 없이 산이 없는 영등포의 녹지를 확충하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8일 조성한 문래동 꽃밭 정원은 지역의 대표 정원으로 구에서 꼽는 곳이다. 정원이 조성된 문래동 공공부지는 2001년 재일 교포 사업가인 방림방적의 고 서갑호 회장이 '영등포를 발전시켜 달라'며 기부채납한 땅이었다. 이곳은 지난 23년 동안 자재창고와 울타리로 막혀있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주민들의 철거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구는 시비 23억원을 지원받아 조성한 문래동 꽃밭 정원을 시작으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원 만들기에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1986년도 개장한 문래근린공원은 내년도 40주년을 맞이해 새 단장을 한다. 구는 문래근린공원을 인근의 문래 창작촌과 연계해 예술 체험 콘텐츠를 특화한 지역 명소로 재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오는 6월부터 주민 설명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9월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마칠 것"이라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수변 자원을 활용해 수변 감성 생태 정원도 조성한다. 지난해 환경부 공모 사업인 '생태계 보전부담금 반환 사업'에 선정돼 국비 지원으로 안양천변 철새 보금자리 및 생태 쉼터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에는 월드컵대교 개통과 연계해 양화 인공폭포를 재조성하고, 올해 안으로 안양천 1만3000㎡ 부지에 생태 정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안양천 둑길에는 총 1.2㎞ 길이의 맨발 황톳길을 조성했다. 주변 산책로에 '걷고 싶은 건강 힐링 길'을 모토로 사시사철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식재하고 있다.

이날 최 구청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정원 여가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영등포공원과 문래동 꽃밭 정원에 개장한 '정원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반려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가드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영등포 정원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영등포공원 내 '정원 소풍'을 주제로 꾸민 8개의 테마 존에서 진행한다. 최 구청장은 "산이 없는 영등포,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 구도심 이미지를 벗어던질 것"이라며 "꽃향기 풍기는 젊은 '꽃의 도시' 영등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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