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은 시작일 뿐…공장 단순 노동 대체할 것"

입력 2024-05-27 18:07   수정 2024-06-04 16:33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공급망 붕괴 등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로 산업계가 서비스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베어로보틱스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지난 3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비스 로봇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군집 운용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이 핵심”이라며 “로봇을 잘 운용할 소프트웨어(SW)와 이를 안전하게 통제할 차세대 통신(NEXT G)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인텔을 거쳐 구글에서 SW 엔지니어로 일했다. 하 대표는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에 참석한다.

하 대표는 구글 재직 시절인 2016년 실리콘밸리 내 한식당 ‘강남순두부’를 인수했다. 퇴근 후 지인과 가벼운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 위해 식당을 차린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운영해보니 노동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다. 그는 “단순 노동을 대신 해줄 로봇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듬해 구글을 나와 베어로보틱스를 창업한 그는 낮에는 식당 일을 하고 밤에는 로봇 연구에 몰두했다. 2018년 식당을 처분한 뒤 본격적으로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2020년 소프트뱅크, 롯데액셀러레이터, 스마일게이트 등에서 3200만달러(약 438억원)를 투자받았다. 2022년엔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베어로보틱스 로봇 ‘서비’가 자율주행, 센싱 능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자 외식 업체에서 문의가 쏟아졌다. 하 대표는 “세계 3개 푸드 서비스 회사인 아라마크, 콤파스, 소덱소를 비롯해 많은 곳에 서비가 납품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KT, CJ 등이 고객사다.

업계에선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오픈 플랫폼을 주목한다. 하 대표는 “로봇 하드웨어(HW) 제작을 넘어 SW 설계와 클라우드, 자율주행, 관제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로봇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표준화된 오픈 플랫폼이 필수”라고 밝혔다. 로봇 시장 패러다임이 ‘SW 중심 로봇(SDR)’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문가들 분석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국물 요리 같은 건 서빙이 어려운데 그걸 잘하려면 SW가 훨씬 중요하다”고 예를 들었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22년 158억7000만달러에서 2030년 1873억3000만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어로보틱스는 풀필먼트, 전기차 생산라인 등에 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 대표는 “최근 100㎏까지 물건을 나를 수 있는 산업용 소형 자율이동 로봇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의 베어로보틱스 투자는 시리즈C 펀딩에 LG전자가 단독으로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LG전자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으로 베어로보틱스 최대 지분 보유자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삼성전자가 로봇 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보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로 LG전자와 스마트 창고·공급망 자동화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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