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리·브라질 폭염…밀·오렌지 가격 치솟았다

입력 2024-05-27 18:44   수정 2024-06-04 16: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애그플레이션(농산물+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남미 등 주요 작물 생산 지역에서 가뭄, 폭우, 서리 등으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밀, 커피, 코코아, 올리브 등의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며 글로벌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3대 작물 중 하나로 꼽히는 밀의 피해가 두드러진다. 이달 초 러시아 남부에 서리가 내려 파종된 밀 재배 면적의 1%가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농업시장연구소(IKAR)는 올해 파종해 내년 거둬들이는 밀 수확량을 기존 대비 3% 하향 조정한 8350만t으로 예상했다.

영국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 아거스미디어 분석가는 “5월 초 서리가 내린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이달 초 히우그란지두술주에 발생한 대규모의 홍수로 밀과 대두, 옥수수 등 재배 시설이 피해를 봤다. 미국 농무부는 내년 브라질 밀 생산량이 올해보다 4%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미국 소맥 선물은 부셸당 6.97달러에 거래됐다. 올 들어서만 11% 상승했다.

올리브유 역시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4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전보다 44.7% 상승했다. 전 세계 올리브유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는 스페인이 최근 2년간 최악의 가뭄에 시달려 올리브 나무가 말라비틀어졌기 때문이다.

커피, 주스 등 가공 음료 원재료도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는 주산지인 베트남의 불규칙한 날씨와 건조해진 토양으로 인해 작년부터 작황이 나빠졌다.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만 39.6% 뛰었다. 코코아 선물은 지난 한 주간 12% 상승했다.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24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파운드당 4.76달러에 마감하며 연초 대비 50% 가까이 폭등했다. 오렌지 최대 산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주와 미국 플로리다주가 가뭄, 황룡병 등에 시달리며 오렌지 생산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오렌지 생산자 단체 푼데시트루스는 올해 브라질의 오렌지 수확량이 전년 대비 24% 감소해 3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 블록섬 HSBC홀딩스 글로벌 상품 수석연구원은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우려로 농산물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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