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문해력 높이자"…AICE에 꽂힌 법조인들

입력 2024-05-30 18:57   수정 2024-05-31 01:43


“인공지능(AI) 도입이 선택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쓸 것이냐’를 논의해야 합니다.”

30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리걸테크 포럼 2024’에서 이재욱 AI링고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법무에 쓸 수 있는 최신 정보기술(IT)을 알리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의 최대 화두는 ‘AI’였다.

법무는 생성형 AI 적용이 조심스러운 분야다. 계약서 등 법률 판단의 근거가 되는 문서를 다루기 때문에 생성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환각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첫 연사로 나선 김준원 톰슨로이터코리아 대표는 “AI 솔루션은 법무에서 단순·반복 업무를 더 빠르게 처리하는 쪽으로 먼저 쓰일 것”이라며 “AI가 법무 영역의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AICE(에이스) 부스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AICE는 KT와 한국경제신문이 ‘전 국민의 AI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다. 코딩이 필요 없는 초심자용 시험인 ‘베이식’부터 전문가들이 응시하는 ‘프로페셔널’까지 다양한 과정이 마련돼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같은 금융기업을 비롯해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육군본부 등 공공기관이 임직원의 AI 문해력 향상 도구로 AICE를 활용 중이다.

부스를 찾은 법조인들은 AIC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 유통 대기업의 해외법무부문 파트장은 “AI 지식 없이는 법률 자문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AI 기술 발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법조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인사들도 AI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원 KT 법무컨설팅담당 법무실 팀장은 “법무 영역에서 AI 솔루션 도입이 늘어날수록 AI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KT에서도 AICE 자격증을 딴 사내 변호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CE의 비전공자 과정인 베이식이 AI 세계에 입문하려는 법조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베이식 과정을 공부하면 코딩 지식 없이도 데이터 전 처리나 AI 모델링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서다.

‘법무용 챗봇’도 법조인들의 관심사였다. KT는 자체 초거대 AI인 ‘믿음’을 활용해 개발한 법무용 사내 챗봇을 공개했다. 법률 자문이 필요한 사안과 관련된 사규나 자문 사례를 챗봇이 정리해 보여준다. AI 법무 솔루션 업체인 BHSN의 임정근 대표는 “AI로 처리하는 업무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법조인들은 리스크 관리 같은 고숙련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 특화 AI 업체인 AI링고는 법률문서 번역 기술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빅테크의 범용 AI로는 법률 용어가 완벽하게 번역되지 않는다”며 법무에 특화한 AI 챗봇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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