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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밸류업' 모범기업…1년새 주가 50% 껑충

입력 2024-05-30 18:27   수정 2024-05-31 01:05

한국보다 먼저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시행한 일본에서 ‘우수 밸류업 공시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주가가 1년 사이 5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기업들로 자금이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우수 공시 기업, 주가도 ‘쑥쑥’
30일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우수 공시 기업으로 선정한 29개 종목은 최근 1년(2023년 5월 31일~2024년 5월 30일) 사이 주가가 평균 50.76%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가 23.2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9개 종목 가운데 1년 사이 주가가 30% 이상 오른 기업은 19개였다.

일본 슈퍼마켓 프랜차이즈인 플랜트는 1년 사이 주가가 120.7% 뛰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23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2%에서 8.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억엔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안내했다. 발표 이후 회사 주가는 작년 11월 말까지 49.7% 급등했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17억엔이다.

야마나시중앙은행은 작년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후 3개월 동안 38.68% 급등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보면 76.29% 올랐다.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겠다는 배당 정책과 연결 기준 3% 이상 ROE 달성, 100억엔가량 상호보유주식 매도 등 자본 축소 목표도 밝혔다.

일본 중견 의류업체인 산요쇼카이도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45.3% 뛰었다. 작년 10월 6일 중장기 경영 목표로 ROE 8.5%, 자기자본배당률(DOE) 2.5% 달성 계획을 밝혔다. 그 결과 최근 1년 사이 주가는 58.39% 올랐다.

도쿄거래소가 선정한 29개 종목 중에선 SWCC주식회사(쇼와산업)가 150.4% 뛰어 상승률 1위였다. 이 회사는 전선 및 전력기기를 제조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ROE가 14.96%로 우수한 편임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1.9배 수준에 그쳐 저평가주로 주목받았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 현황을 분석하고 중장기 목표와 실현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적극적으로 영문공시를 적용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일본판 밸류업 지수는 부진
일본 내 우수 공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정작 일본판 밸류업 지수로 꼽히는 ‘JPX 프라임150’ 지수는 오히려 시장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JPX 프라임150은 작년 7월 출범한 이후 이날까지 12.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JPX 프라임150 지수는 일본 프라임 시장 종목 중 자본 수익성이 높은 종목 75개, 시장평가 수익성이 높은 종목 75개를 추려 총 150개를 선정해 만든 지수다. 이 지수에는 소니, 도쿄일렉트론, 히타치 등 이미 고평가받는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저평가 중소형주의 수익률보다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저평가 우량주 중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며 “한국에서도 일본 증시와 비슷한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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