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선 대란을 부른 건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5% 안팎인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의료품, 태양광 패널 등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최대 100%로 높이는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새로운 관세정책이 시행되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확 떨어지는 점을 우려해 물량 쏟아내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웃돈’을 주며 배를 붙잡다 보니 상하이항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가는 운송비는 지난달 31일 기준 컨테이너 1개에 6168달러로 4월(3175달러)의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이 여파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4월 26일 1940에서 지난달 31일 3044로 56.9% 상승했다.
풀릴 기미가 없는 홍해 사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수에즈운하가 지난해 말부터 후티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꽉 막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인근 중동국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은 커졌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은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왕복 130일 이상 소요되고 있다. 과거에는 왕복 80일이면 오가던 항로다. 1주일 단위 정기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해운사 입장에선 이제 과거와 같은 정시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셈이다. 글로벌 해운업계 운항 정시성은 과거 80%대에서 최근 50% 안팎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 회사 대표는 “계획대로라면 지금 제품이 태평양을 지나고 있어야 하는데 창고에 쌓여 있다”며 “이런 상황이 더 지속되면 운송비가 훨씬 비싼 항공화물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은 웃고 있다. HMM은 1분기 매출 2조3298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4%에 달했다. 해운업 비수기인 1분기 실적으론 이례적이다. HMM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841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진원/신정은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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