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글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범위는 크게 △사용자가 생성하거나 제공하는 정보 △사용자의 앱, 브라우저, 기기 △사용자의 활동 △사용자의 위치 정보 등으로 구분된다.사용자가 생성하거나 제공하는 정보는 구글 계정을 개설할 때 입력하는 이름과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성하고 업로드한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콘텐츠도 수집한다. 유튜브 동영상에 다는 댓글도 예외는 아니다.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쓰는 기기의 고유 식별자와 브라우저 유형, 기기 유형 및 설정, 운영체제(OS), 통신사명, 모바일 네트워크 정보,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도 구글이 가져간다.
활동 범위 또한 넓다. 검색 단어, 시청 동영상은 물론 콘텐츠나 광고를 얼마나 봤는지를 파악한다. 음성과 오디오 정보, 사용자가 교류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람들,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타사 사이트와 앱에서의 활동, 구글 계정과 연결된 크롬 브라우저의 기록,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통화, 메시지 등도 수집한다.
구글의 수집은 온라인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휴대폰 GPS와 기타 기기의 센서 데이터,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 등의 정보를 통해 사용자가 평소 어디에 있고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파악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크롬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구글 지도로 길을 찾는다면 구글은 당신에 대해 당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다른 빅테크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메타 역시 사용자의 프로필 정보부터 타인과의 네트워크 정보, 활동 정보, 광고와의 상호작용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가져간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빅테크는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수많은 이득을 제공한다. 가장 뛰어난 검색 엔진부터 세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 사진부터 일기장까지 모든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공간까지 다양하다. 이 모든 편의의 대가가 개인정보인 셈이다.
방대한 정보를 모아 이들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구글은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통해 “추천, 맞춤 콘텐츠 제공 등 사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맞춤 설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관심 분야와 활동을 토대로 개인 맞춤 광고를 표시할 수도 있다. 지난해 구글의 검색·광고 부문 매출은 모회사 알파벳 매출(3074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57%(1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유튜브 광고(315억달러)까지 더하면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 맞춤 광고에서 나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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