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금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금값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투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일부를 금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올 들어 금 가격이 오른 배경으로는 먼저 금리 인하 기대가 꼽힌다. 금은 이자가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올라간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이 9월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노믹스 2.0’이 내세우는 감세 정책과 재정 확장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 강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 가격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금값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 가격은 2004년 7월 24일 390.5달러에서 지난 24일 2415.7달러로 20년 새 여섯 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이 금 투자에 대해 “단기 차익 추구보다 장기 투자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국내 투자자도 금값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의 거래대금은 총 8793억원으로 전년 동기(6283억원)보다 39.9% 증가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ACE KRX금현물’ ETF를 7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문일영 신한은행 PWM 한남동센터 팀장은 “증여·상속세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금을 매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금 부담이 덜한 방법은 ‘KRX금시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증권사에 금 투자 계좌를 개설해 한국거래소 금시장을 통해 사고파는 방식인데, 투자 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붙지 않는 게 장점이다. KRX금시장을 통한 매매차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금 ETF가 있다.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계좌에서 금 ETF에 투자하면 과세이연, 세액공제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선 금선물 ETF에 투자할 수 없고 현물 ETF만 매매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금 통장인 ‘골드뱅킹’도 초보 투자자라면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적립식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