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스 부통령은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적격 후보로 호명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마감 전에 지원한 다른 후보도 세 명 있었으나 300명 대의원 서명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동 탈락했다. 호명 투표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나 해리스 부통령이 각 주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일찌감치 2일 후보로 확정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지 12일 만이다.
이전까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 우위로 여겨지던 미국 대선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양당 후보 지지율을 비교했을 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지만 격차는 바이든 후보 사퇴 직전 3%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레드필드앤드윌튼스트래티지가 미국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45%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앞섰다. 다만 아직 대선이 90여 일 남은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이런 기세를 얼마나 이어 나갈지가 관건이다.
현재는 당장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대의원 수 19명) 확보에 도움이 되는 셔피로 주지사에게 우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이민 억제 정책 등을 지지해온 켈리 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견해도 꾸준히 제기된다. AP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7개 핵심 경합주 순회 유세를 개시하는 6일이 사실상 러닝메이트 선택 시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양당 캠프는 당장 다음달 초로 다가온 TV 토론 장소와 시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약속한 9월 10일 ABC방송 주최 2차 토론은 후보 교체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9월 4일 폭스뉴스 주최로 펜실베이니아에서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양측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2차 TV 토론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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