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까지 90일도 남지 않은 기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변신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민주당과 협력하는 미디어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말 많고, 정치적으로 무능하며, 파멸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선거 실패자’에서 지난 2주처럼 잔 다르크, 해리엇 터브먼(흑인 해방운동가), 마거릿 대처 등으로 변신시킬 수 있을까. 민주당 보좌관, 전략가, 모금가, 기자, 인플루언서, 테일러 스위프트 보호막이 부통령, 대통령 후보, 상원의원이란 현실 자각 없이 ‘미래 대통령’으로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필자가 해리스 후보의 재발견을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토론에서 자결하기 전, 암살범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의 쓰러뜨리기 전, 바이든이 사퇴한 날, 여론조사·전문가 등이 모두 같은 말을 했던 몇 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해리스의 지지율은 지난 몇 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보다 낮았다. 많은 민주당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부통령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에 예비 경선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5년 전 상원의원이던 해리스는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등 민주당 상원의원 중에서 가장 진보적이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경제, 사회, 국가 안보 등에서 실패했다. 많은 민주당원은 당시 해리스 지명에 놀랐지만 지금은 승리의 나팔을 불고 있다.
다른 하나는 미디어다. 과연 언론이 이 캠페인을 무사히 마무리하도록 부드럽게 이끌려는 것인가. 적대적인 언론사 외에 진지한 질문을 하고, 진지한 보도를 하고, 기자회견을 요구할 준비가 된 언론이 남아 있을까. 혹시라도 지난 몇 년간 바이든에게 했던 것처럼 공직을 맡을 능력이 없는 사람을 덮어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일까.
원제 ‘The Reinvention of Kamala Ha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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