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관망심리 확산"…아이폰16 수혜주 노려볼까 [주간전망]

입력 2024-09-08 08:00  

증권가(街)는 이번주(9~13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증시 투자자 사이 관망 심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주 국내 증시 급락으로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어 현금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8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흐름 범위로 2500~2630을 제시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부진한 데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하방을 지지하겠지만 추석 연휴를 앞둔 대기 관망심리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 재부각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오는 16~18일 추석연휴로 휴장이 예정된 데다 해당 기간동안 미국에서 다양한 경제지표가 나오고, 19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이 있을 예정"이라며 "빅이벤트들이 예정된 상황에서 추석연휴를 맞이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은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밑돌았으며,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망치(48.0)를 하회했다.

지난달 5일 뉴욕증시가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급락한 데 이어 또 다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조성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전에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먼저 커지고 있는 것은 증시에서 금리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실제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이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 증시는 최근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추석연휴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업종이나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직전 고점인 2720선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보일지, 한차례 레벨다운이 전개될지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주식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에게는 일부 반등이 나오는 종목을 중심으로 현금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에는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탑재 아이폰인 '아이폰16' 공개와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들도 예정돼 있다.

애플은 오는 10일 아이폰16 등 애플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AI 기능에 대한 기대로 전작 대비 판매 호조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AI 킬러 애플리케이션 여부가 수익성을 가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AI 모멘텀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후 하락) 우려와 수익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이폰16이 AI 부가가치를 판매 실적으로 증명한다면 기술주 모멘텀 연장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IT 업종에 반등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후 처음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첫 TV토론회도 증시에선 관심거리다. 민주당 후보가 교체되기 전까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우세였기 때문에 증시에선 '트럼프 트레이드'가 유행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가치주·중소형주·금·비트코인 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TV토론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부각되면 증시 분위기가 '해리스 트레이드'로 넘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우세 시 친환경, 전력 인프라, 건설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 증진과 전기차 보조금 정책 유지, 신규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약값 인하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인식된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 행위를 제한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워 관련 종목에서도 등락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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