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수출 부진, 미국 경제 불확실성 등 증시에 부정적인 환경이 펼쳐져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내고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4년간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간 코스피가 상승한 횟수는 11회(45.8%)로 집계됐다. 연휴 전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매물이 시장에 많이 풀리기 때문이다. 연휴 전 거래대금도 연휴 이후보다 적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올해는 예년보다 시장에서 잠시 발을 빼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선행지수, 수출 증가율을 보면 한국의 경기 모멘텀(동력)이 꺾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 거시경제 관련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고용지표도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2000명 늘었다. 16만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7월 고용 증가 폭도 처음 발표했던 11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샴의 법칙' 수치도 악화했다"며 "이런 지표들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를 1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고, 채권까지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환경은 주식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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