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좀비기업 증시 퇴출 속도낼 것"

입력 2024-09-09 18:18   수정 2024-09-10 01:09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상장사가 2600여 개나 되지만 미국 나스닥시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6000여 개입니다. 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격차가 15~16배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국내 증시엔 너무 많은 상장사가 즐비합니다.”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의 ‘밸류업 특별좌담’에 토론자로 나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앞으로 좀비기업을 제때 퇴출시켜 지나치게 많은 상장사 수를 조절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모회사가 자회사를 상장시켜 주식 공급이 너무 많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했다.

부실 기업이 퇴출되지 않은 채 시장에 남아 지수 상승을 짓누르는 문제도 언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선 1년간 평균 약 120개 기업이 상장하고 약 20개 기업이 퇴출된다. 미국에선 상장하는 회사(연간 100여 개)보다 퇴출당하는 기업(140여 개)이 더 많다. 이날 대담자로 나선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위험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뻔한데 공급만 많아지는 기이한 구조가 ‘박스피’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좀비기업이 제때 상장폐지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성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은 기업과 투자자 간 심각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외국 기관 자금을 유치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증시 부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시가총액 상위 30%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1%로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도 “최근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대부분 7~8%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증시에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