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템임플란트의 독주 속에 2위 자리를 놓고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은 국내 2위 임플란트 업체로 위상을 다져온 덴티움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194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만년 3위이던 메가젠임플란트가 폭풍 성장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상반기 10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메가젠임플란트는 올해 상반기에는 20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두 배 가까이로 급성장한 것이다.
두 회사의 매출 역전은 지난 1분기부터 시작됐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올해 1분기에만 884억원의 매출을 올려 덴티움(754억원)을 앞질렀다. 영업이익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메가젠임플란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47억원, 덴티움은 414억원을 기록하며 233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올 들어 상황이 급반전한 것은 수출에서 희비가 갈리면서다. 관세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메가젠임플란트는 올 상반기에 약 1억169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4460만달러) 대비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덴티움의 수출은 7883만달러로 전년 동기(8342만달러) 대비 5%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덴티움은 중국 수출에 힘입어 2021년과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7%와 22%의 높은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매출 증가율이 10%로 뚝 떨어졌다. 중국 내수 부진의 영향이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중국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젠임플란트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며 “올해 상반기 유럽 매출이 크게 늘면서 덴티움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치과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해온 디오의 부진은 ‘체질 개선’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사모펀드 에이치PE에 인수된 디오는 구조조정 중이다. 매출채권 비중을 줄이고, 회수 불가능한 채권을 정리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오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맞춘 중저가 제품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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