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 올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워지면서다. 일본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것도 강달러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달러현물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6% 올랐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과 더불어 위안화 역외 환율과 한국 원화, 멕시코 페소, 호주달러 등 중 10개국 통화 환율로 산출한다.
강달러 기조는 미국 고용 활황이 주도하고 있다. 탄탄한 고용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달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Fed가 11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4.7%까지 본 시장의 확률은 0%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65.3%에서 95.8%로 커졌고, 동결 가능성은 4.2%로 나타났다. 브래드 베히텔 제프리스 외환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고 견해를 바꾸는 등 미묘한 변화가 관찰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엔화 약세는 이시바 신임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면담한 뒤 언론에 추가 금리 인상 대신 금융 완화 지지 의사를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시바 총리는 “개인적으로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통상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를 밀어 올리는데, 금리 인하를 유보한다는 신임 총리의 발언은 엔화 강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에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 초반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지만, 현재 140엔대 후반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원화도 약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달러당 13원 오른 1346원70전을 기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뜨거운 고용’에 물 건너간 빅컷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일 오전 12시50분(현지시간) 기준 102.49를 기록하며 지난 8월 중순 수준까지 올랐다. 8월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인덱스가 102선 안팎을 횡보했다. 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지난달 18일 전후로 이 지수는 101선까지 내렸다가 최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달러현물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6% 올랐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과 더불어 위안화 역외 환율과 한국 원화, 멕시코 페소, 호주달러 등 중 10개국 통화 환율로 산출한다.
강달러 기조는 미국 고용 활황이 주도하고 있다. 탄탄한 고용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달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Fed가 11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4.7%까지 본 시장의 확률은 0%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65.3%에서 95.8%로 커졌고, 동결 가능성은 4.2%로 나타났다. 브래드 베히텔 제프리스 외환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고 견해를 바꾸는 등 미묘한 변화가 관찰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시 시작된 엔화 약세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강세를 나타내던 엔화 역시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오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9엔대, 위안·달러 환율은 7.09위안대에 거래됐다. 엔화는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4.4% 떨어졌다. 이는 2009년 이후 주간 하락 폭이 가장 큰 수준이며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하락 폭이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엔화 약세는 이시바 신임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면담한 뒤 언론에 추가 금리 인상 대신 금융 완화 지지 의사를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시바 총리는 “개인적으로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통상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를 밀어 올리는데, 금리 인하를 유보한다는 신임 총리의 발언은 엔화 강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에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 초반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지만, 현재 140엔대 후반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원화도 약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달러당 13원 오른 1346원70전을 기록했다.
중동 확전에 안전자산 선호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하는 등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불안정한 국제 유가와 미국의 참전 가능성 등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서다. 중동 갈등이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미국에 정치적인 변수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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