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관계자들은 ISO 인증을 받은 재활용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한 대를 생산하려면 금 0.04g이 필요하다. 애플은 203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활용 금 사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LG이노텍 등 국내 협력사에 ISO10421 인증을 받은 재생 금을 원료로 써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지금은 미국에서 통용되는 UL솔루션스 인증을 받은 재생 금을 중심으로 제조한 부품도 쓰고 있다.
토리컴은 올해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ISO 인증 재생 금’을 양산할 전망이다. 토리컴의 금 생산능력은 월 350㎏인데, 지금은 200㎏가량을 생산 중이다. 홍형기 토리컴 대표는 “해당 인증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접촉해 공급을 협의 중”이라며 “재생 공정을 거친 만큼 금 납품 단가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을 제조할 때도 같은 이유로 재생 금·은의 활용처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리컴은 금뿐만 아니라 은, 백금, 팔라듐을 재활용하는 공정도 ISO14021 인증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S MnM이 2008년 인수한 토리컴은 지난해 매출 3456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LS MnM도 재생 원료 비중을 높여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전기동(전기분해를 거친 고순도 구리)을 제조할 때 쓰는 재생 원료의 비중을 기존 24.9%에서 26% 이상으로 높였다. 이 비중을 상향한 데 대한 ISO10421 인증을 지난 8월 30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의 원료 입찰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산=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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