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일시 보류하고 휴전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휴전 종료 기간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연장됐으나 2차 회담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측은 휴전 연장의 이유로 파키스탄의 요청과 이란 내부의 분열상을 들었지만 이란 측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된 상태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유예한다"며 이란 측이 전쟁 종식을 위한 단일 협상안을 내놓을 때까지 휴전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 원수와 셰바즈 샤리프 총리로부터 이란 지도부가 단일한 협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군에 대해 기존 군사 작전 중 공격은 중단하되, 해상봉쇄 작전은 유지하고 전반적인 대비 태세 역시 그대로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휴전이 연장된 상황에서도 이란은 추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종전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 협상단이 오는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된 2차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종 협상 불참 의사를 공식화하며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셈이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대리 세력인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미국이 사실상 묵인한 것을 심각한 합의 위반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당초 파키스탄의 중재와 미국의 휴전 요청에 따라 미국이 수용한 '10개 조항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휴전과 종전 협상을 받아들였으나, 미국은 합의 직후부터 약속을 어기기 시작했다는 게 이란 측의 우선적인 불참 사유다.
통신은 또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대응도 이란 측의 협상 불참 이유로 거론했다. 타스님은 "이란은 현 상황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의 방해로 인해 적절한 합의에 도달할 가망이 없으며 미국이 제시하는 문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계속하면 이란도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의 휴전 연장 발표 직후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의 참모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 벌기용 계책"이라면서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설 것임을 재차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파키스탄행이 연기된 후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2차 회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2차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휴전 연장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결국 훌륭한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은 7일 양국이 합의한 2주 휴전 기간 만료 전날 이뤄졌다. 그는 전날 이란과의 2주 휴전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2일 저녁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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