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담는 그릇과도 같은 서버는 국가안보의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데이터뿐 아니라 하드웨어 인프라(서버)를 자립시켜야 진정한 소버린 인공지능(AI)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3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만난 이중연 KTNF 대표(사진)는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해킹 등의 위험을 방지하려면 국산 서버를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소버린 AI란 한 국가가 자국의 인프라·데이터·인력·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AI를 자체적으로 구축·운영하는 역량을 뜻한다. KTNF는 25년 업력의 국내 유일한 서버 개발 제조사다. 순수 토종기술로 미국의 HP, 델 등 다국적 기업 20여 곳과 경쟁한다.
서버는 크게 메인보드, CPU, GPU,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다. 수많은 서버를 저장하고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데이터센터다. KTNF는 서버의 핵심인 메인보드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다. 서버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인 펌웨어도 공급한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국산 서버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버에 스파이칩(해킹용 무선 통신 칩)을 설치하는 등 무선 백도어(우회 접속) 방식의 해킹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LG산전(현 LS산전)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이 대표는 서버 국산화를 목표로 2001년 마포 사무실에 책상 하나를 놓고 KTNF를 창업했다. 현재 직원 100여 명 중 40% 이상이 연구개발직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 프리미어 100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점프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TNF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60억 원. 최근 동남아 시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베트남과 필리핀 정부도 소버린 AI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기술이전을 통한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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