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여론조사 종합 결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일각에선 ‘숨은 트럼프 표’가 더 많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반면, 여론조사에 해리스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예측 불허의 안갯속 판세가 펼쳐졌다.
2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가 각종 여론조사와 인구 데이터를 포함해 시뮬레이션을 벌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0번 중 53번, 해리스 부통령이 100번 중 47번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결과는 예측 불허다.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이어서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1일 기준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경합주별로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1%포인트 안팎 우위에 있으며 네바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등에서 소폭 앞서고 있다.여론조사 종합분석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공개한 1일 기준 경합주 7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5%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0.9%포인트 높다. 여론조사 전문가도 지지율 결과 해석에 신중한 모습이다. 네이트 실버 파이브서티에이트 창립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과거보다 더 열광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는 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자체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승률을 각각 50%로 추산했지만 1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51%)이 해리스 부통령(48%)을 앞선다고 밝혔다.
양측 비판 수위도 최고조에 다다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백악관 집무실에 정적 명단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에서 벌인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비전도, 아이디어도, 해법도 없다”며 “그가 하는 이야기는 트럼프(를 향한 비판)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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