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싸고 쉽게 자산 분산…공모 시장 대세 된 EMP펀드

입력 2024-11-26 17:51   수정 2024-11-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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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자문 포트폴리오(EMP) 펀드’ 설정액이 1년 만에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대상을 고르기 어려워하는 금융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EMP 펀드 설정액은 2조3887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9173억원에서 1년도 지나지 않아 24.5% 늘었다.

EMP 펀드는 투자 대상의 절반 이상을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채운 상품이다. 투자 자산을 고르게 분산하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일종이다.

ETF를 활용하면 개별 자산을 담을 때보다 저비용으로 쉽게 자산을 분산할 수 있다. 최근 퇴직연금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대표적이다. 올 들어 EMP 펀드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 ETF로 자산배분 TDF2025’였다. 은퇴 시점을 2025년으로 가정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다.

투자 타이밍을 가늠하기 어려운 투자자에게도 EMP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리 설정한 전략에 따라 ETF를 사고팔기 때문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키움 나스닥100 ETF 스마트인베스터 분할매수’ 펀드는 나스닥지수가 오르는 날에는 전체 자산의 3%를, 떨어지는 날에는 4%를 매수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오를 때 덜 사고, 떨어질 때 더 사는 식으로 시점을 분산해 초과 수익을 노린다.

다양한 ETF 상품군을 보유한 자산운용사에서도 EMP 펀드 출시에 적극적이다. EMP 펀드에 자사 ETF를 담아 운용하면 두 상품 규모를 동시에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EMP 펀드를 비롯한 일부만 운용 자산이 늘고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도 자금을 위탁할 때 EMP 방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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