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은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촛불집회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조직 역량과 자금을 총동원했고 그 덕분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일등 공신을 자처했다. ‘촛불 청구서’도 내밀었다.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 근로제가 당시 민주노총이 챙긴 ‘전리품’이다.
문 정부 때와 달리 화물연대 파업, 건설노조의 불법적인 행태에 법과 원칙을 앞세워 대응한 윤 정부는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지난달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지자마자 주말마다 정권 퇴진 집회를 벌여온 배경이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총파업 동력까지 얻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경제도 정치도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와중에 파업으로 혼란을 가중한다면 납득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권 퇴진과 총파업이 무슨 관계가 있나. 파업의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국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 악화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초긴장 상태인 기업들엔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기업이야 어찌 되든 말든 다시 ‘노동 권력’을 누리기 위해 파업으로 촛불을 키우려 한다면 국민도 조합원도 등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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