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한 총리와 회동한 뒤 “윤 대통령은 퇴임 전까지 외교를 포함한 일체의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국과의 정상외교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권이 강화된 국무총리가 정상외교를 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통령 대리’ 자격으로서의 접근은 상대국 정상과 외교적 격을 맞추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상대국으로 하여금 진정성과 실효성에 의구심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향후 외교 활동에 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국 외교가 ‘현상 유지’에 주력하면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결정은 피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부분 국가는 국제 관행상 외국의 대행정부를 잘 상대해 주지 않는다”며 “해외 국가는 한국과 아주 일상적이고 행정적인 소통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 추진이 큰 난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한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새 행정부 정책이 수립되기 전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우리 정부 입장이 미국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한국 기업의 관세 문제,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협상에서 한국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이 탄핵을 피해 2선으로 후퇴했지만 법적 권한은 유지돼 한 총리가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며 “장관급 차원에서라도 미국 측과의 물밑 소통을 통해 실무급 라인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추진해 온 한·일 협력도 추가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의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역시 속도를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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