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부끄럽고 괴로워해"…'尹 모교' 충암고 교장 '호소'

입력 2024-12-09 19:04   수정 2024-12-09 19:14


비상계엄 사태로 충암고가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우려해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생)과 김 전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모교다.

엉뚱한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받는가 하면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임시 조처를 내렸다. 그럼에도 학생과 교직원을 향한 도넘은 공격과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충암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10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왔다"며 "막무가내로 전화해 '인성 교육을 제대로 안 해서 이런 사람을 배출했다'며 쌍욕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입도 걸려 있어서 전화를 걸러받을 수가 없는데 받자마자 욕설을 하니까 멍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학교 앞도 안전하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학생과 교직원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충암고 학생들이 겪는 이런 상황은 국회 증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학교 상황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질문에 "(학생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인근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특히 식당이든 거리든 어른들이 조롱 투의 말을 하니까 많이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등 계엄사태로 거론되는) 선배들은 40여년 전에 졸업했다. 아이들과 만난 적도 없고 교직원과도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인 비난을 중단해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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