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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 지명자는 최대 관심사인 연준의 독립성과 관련, 자신이 연준 의장이 되면 백악관으로부터 독립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임 연준 의장이 금리를 안 내리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위원회에 참석한 워시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조건부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대통령 같은 선출된 지도자들이 금리 인하를 요구한다고 독립성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독립성에 대해 통념보다 확장된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또 “연준의 체제를 교체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역 연준 총재를 해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역 연준 총재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준의 금융 정책과 관련해 현재보다 덜 개방된, 닫힌 소통 방식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현재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매번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연준의 경제 전망과 금리 점도표 등을 발표한다. 또 연준 위원들은 공개 세미나 등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언급해 시장과 소통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날 미 상원 의원들은 워시의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부터 엄청난 규모의 개인 자산 축적 과정, 트럼프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질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동안 연준의 전통적인 독립성이 여러 차례 위협받으며 연준을 둘러싼 논의를 지배해왔다. 2017년에 제롬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 압력을 가했다. 2기 임기 들어서는 파월에 대해 수차례 해고 위협을 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매파인 리사 쿡 연준이사를 해임하려고 시도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서 법무부의 수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압력에 대해 상원 은행위원회 의원인 톰 틸리스 의원(공화당,노스캐롤라이나주)은 파월에 대한 조사가 종료되지 않을 경우 워시의 인준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위원회는 이 날 청문회에서 워시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며, 표결이 언제 이루어질지도 밝히지 않았다.
워시에 대한 표결 일정은 파월에 대한 법무부의 형사 수사에 좌우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임스 보아스버그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법무부가 파월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것을 막았다. 이 결과 지닌 피로 연방 검사가 주도하는 조사에 제동이 걸렸다. 보아스버그 판사는 4월 3일 피로의 재심 요청도 기각했다. 법무부 매뉴얼에 따르면 30일내인 5월 3일까지 항소장을 제출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톰 틸리스 의원이 법무부 조사가 계속되는 한 워시의 인준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은행위원회는 5월 초까지는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 5월 4일 주는 휴회로 워시 인준에 대한 가장 빠른 표결은 5월 11일 주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월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틸리스 의원이 모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워시 지명안을 부결시키면 워시는 연준 의장으로 인준되기 어렵다.
워시는 인준될 경우 역대 가장 부유한 연준 의장이 된다. 현재 신고된 범위 기준으로 그의 순자산은 최소 1억 3,500만 달러에서 최대 2억 2,600만 달러(약 2,000억~3,300억 원) 사이로 추산된다. 이는 전임자인 제롬 파월 의장의 재산인 최대 7,5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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