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카드 채권 부실화는 은행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들이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에 이어 미국 3위 신용카드 기업 캐피털원도 지난 11월 기준 신용카드 채권의 연간 상각 비율(전체 대출 중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표시된 비율)이 6.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5.2%보다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신용카드 대금 잔액도 급증해 2022년과 2023년에 총 2700억달러 늘어났다. 2023년 중반에 미국 소비자의 신용카드 빚 총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자율도 올라가면서 9월 말까지 1년간 신용카드 이용자는 이자로만 1700억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자 신용카드 빚 600억달러가량을 상각했음에도 최소한 한 달 이상 연체된 상태의 채권 규모가 3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디스에 따르면 대출 손실(상각)의 전조로 여겨지는 신용카드 연체율은 7월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소폭 감소했을 뿐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보다 거의 1%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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