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5일(현지시간) 개최된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세션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들 세션에선 미국의 관세 부과가 오히려 기업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공통으로 언급됐다. 일부 학자는 기업 고용에도 영향을 미쳐 노동시장에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 열린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활동’ 세션에서는 관세 등 무역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셀린 푸아이 엑스마르세유대 교수는 수입 관세의 부문별 변동성과 미국의 주별 수입품 구성 등을 결합해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를 만들었다. 그는 이 같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푸아이 교수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주는 경기 침체와 함께 고용 감소를 겪었다”며 “내구재 생산 부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같은 세션에서 저스틴 피어스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상은 소비자 가격에 완전히 전가돼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이를 부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기업은 중국 외 국가에서 수입을 늘리고, 가격 협상력을 발휘해 단위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소기업은 그럴 만한 역량이 없다고 지적했다.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기업에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지만 오히려 비용은 증가하고 무역 거래가 파괴되는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세션의 필립 R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위원은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국가 간 무역 및 경제 협력 관계가 끊어지고 분열되면 세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무역 파편화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 실질 GDP가 8~9% 감소하는 것”이라며 “선택적 디커플링이 심화하면 GDP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상반기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를 변경할 긴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또 Fed가 지난해 12월 제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2025년에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갈 수 있는 합리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간 8회 열리는 만큼 2회 금리 인하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올해 상반기에 동결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박신영/송영찬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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