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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감 제대로 살려 한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우승할게요"

입력 2025-01-16 17:14   수정 2025-01-17 01:35


“롤러코스터 같은 3년이었어요. 그래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투어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내내 우승을 노리고 5위로 마무리하면서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LPGA투어에서 세 번의 시즌을 마무리한 안나린(29)의 표정은 밝았다. 퀄리파잉(Q) 스쿨 수석으로 2022년 LPGA투어에 진출해 준수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듬해 누구보다 지독한 ‘소퍼모어(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상금랭킹 72위, CME 포인트 71위. 그는 “자잘한 실수에 나쁜 버릇이 누적되면서 샷이 흔들렸고, 전체적인 플레이까지 난조를 겪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안나린은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연습했다. 그리고 ‘삼세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인 지난해 그는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을 비롯해 다섯 번의 톱10을 이뤄냈고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5위에 올랐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안나린은 “노력하면 반드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지금까지처럼 저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한결같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안나린의 골프는 담백하다. 버디를 잡아도, 샷 실수가 나와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그의 커리어 역시 그랬다. 또래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1학년에 골프를 시작해 주니어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또래들보다 다소 심심한 길을 걸었다.

‘슬로 스타터’지만 한번 속도가 붙으면 무섭게 몰아붙이는 뒷심이 그의 강점이다. KLPGA투어 데뷔 3년6개월 만인 2020년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92전93기’로 첫 승을 거뒀고 4주 만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승을 기록했다. 안나린은 “평소에도 감정 변화가 크지 않고 덤덤한 편”이라며 “일상이 골프에 스며드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LPGA투어 3년 차였던 지난해 안나린은 상금랭킹 29위, CME글로벌 포인트 25위로 반등을 만들어냈다. 그는 “두 번의 시즌을 보내며 익숙한 코스가 생겼고, 투어 활동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 발전한 시즌을 보냈다”며 “70점 정도 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다양한 잔디, 긴 코스에서 구사하는 어프로치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안나린은 “한국에서는 띄우는 샷을 많이 했는데 미국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다. 30m 거리에서 퍼터, 피칭웨지 등 다양한 클럽으로 확률을 높이는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안나린은 아직 LPGA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묻자 “퍼트”라고 답했다.

그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퍼팅 귀신’이었다. KLPGA투어에서 ‘3m 안쪽의 퍼트는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그는 “한국에서 출발한 ‘퍼팅감’이 태평양을 건너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며 “이제 하와이쯤 온 것 같다. 시즌 시작쯤에 미국 본토에서 재회할 것 같다”고 농담 섞인 자신감을 보였다.

조만간 뉴질랜드 전지훈련에 오르는 안나린은 다음달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LPGA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한결같이 꾸준한 플레이로 ‘믿고 보는 골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는 꼭 우승으로 한국 팬들께 기쁨을 드릴게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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