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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미국은 절대선'이란 오만이 비극의 원인

입력 2025-01-17 18:30   수정 2025-01-18 02:20

“오욕 속에 깊이 남을 날.”

1941년 12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내린 전쟁 교서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일본의 공중 공격 편대가 미국 태평양함대 기지가 있는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역사는 반복됐다. 2011년 9월 11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가 항공기 2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했다.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일기에 “오늘 21세기의 진주만이 벌어졌다”고 썼다.

<전쟁의 문화>는 진주만 공격 이후 태평양전쟁과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비교하면서 제자리걸음 하는 미국의 전쟁 문화를 비판한 책이다. 2000년 퓰리처상을 받은 <패배를 껴안고>의 저자 존 다우어 매사추세츠공대 역사학과 명예교수가 썼다. “미국이 절대선이고 상대방은 절대악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가 비극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약 600쪽에 걸쳐 설파한다.

저자는 “미국은 전쟁을 시작하는 법은 알지만, 끝내는 법은 모른다”고 지적한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에서의 결과를 예로 든다.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 등 그럴듯한 표어를 내걸지만, 결국 밑천이 드러나 국내외의 반감을 사게 됐다는 주장이다.

역사학자로서 소신을 갖고 모국의 치부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2001년부터 해외 자료를 꼼꼼히 찾아 연구한 저자의 데이터베이스가 중립적인 분석의 배경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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