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 포맷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다. 올해를 통합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송지연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소비재 부문 대표 파트너(사진)는 지난 16일 기자와 만나 유통산업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목적과 역할이 분명한 체인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각각 규격화된 매장을 확장하며 성장했지만 e커머스의 침투율이 높아짐에 따라 그런 ‘포맷 플레이’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경계를 무너뜨리고 통합적 관점에서 혁신하는 유통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파트너는 “해외에선 이미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영국 대형마트 테스코를 예로 들었다. “테스코 매장의 배너는 ‘테스코 시티’ ‘테스코 익스프레스’ 등으로 지역별로 다르다”며 “규격화된 매장 포맷을 허물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매장을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송 파트너는 “한국 유통 대기업들이 쿠팡 등 e커머스의 등장 이후 벌인 ‘e커머스 미투 게임’은 실패했다”며 “오프라인 DNA로는 아마존이 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e커머스에 수조원을 투자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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