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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안 장부가치 0원… 앵커PE·호텔신라·로레알 합작 사실상 실패

입력 2025-01-20 11:21   수정 2025-01-21 13:40

이 기사는 01월 20일 11: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가 호텔신라, 로레알(법인명 엘오케이)과 손잡고 만든 화장품 업체 로시안의 장부가치가 0원으로 떨어졌다.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손실이 쌓여 회사의 회계적 가치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로시안은 유일한 브랜드인 '시효' 운영을 다음 달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3사의 합작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손실 쌓여 회계상 가치 사라져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로시안의 장부가치를 0원으로 처리했다. 로시안에 출자한 자본금보다 그동안 쌓인 지분법 손실이 더 커진 결과다. 호텔신라는 지금까지 로시안에 총 46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현시점에서 이 투자금의 회계상 가치는 없다.

로시안은 앵커PE와 호텔신라, 로레알이 2022년 6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앵커PE와 호텔신라가 각각 지분 30%, 로레알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전개하는 브랜드 시효는 '이부진 화장품'이라고 불리며 초기엔 큰 관심을 받았다. 신라면세점, 제주 신라호텔 등에 입점하며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했지만 주요 타깃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로시안의 2023년 매출은 8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81억원, 89억원에 달했다.

계속된 부진에 로시안에 출자한 3사는 시효 브랜드를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시효의 브랜드 홈페이지는 다음달 8일까지 운영하고 폐쇄하기로 했다. 현재 시효의 전 제품은 50% 할인해 '떨이'로 처분 중이다.

로시안의 이사회를 구성하던 주요 임원들도 물러났다. 호텔신라 TR부문(신라면세점) MD팀장을 맡고 있는 신창하 상무는 로시안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가 이달 초 사임했다. 앵커PE 측 인사로 추정되는 이우진 씨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내려왔다. 현재는 로레알 측 인사와 곽진아 대표만 등기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요 이력이 알려지지 않은 곽 대표는 1986년생이다. 30대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추가 투자 계획 접을까
앵커PE와 호텔신라, 로레알은 당초 로시안을 설립할 때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총 28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3사가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154억원이다. 앵커PE와 호텔신라가 각각 46억2000만원, 로레알이 61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당초 계획대로면 연내 135억원(앵커PE·호텔신라 각 40억5000만원, 로레알 54억원)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핵심 사업이 사실상 좌초된 만큼 3사가 합의해 추가 출자를 멈추고 합작법인을 포기할 수도 있다. 3사는 시효 브랜드뿐 아니라 로시안 자체를 접는 쪽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앵커PE 입장에서 로시안의 실패는 뼈 아프다. 앵커PE는 투썸플레이스와 지오영 투자 등으로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 최근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줄줄이 부진에 빠지며 PEF업계의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린다. 앵커PE가 2021년 경영권을 인수한 밀키트업체 프레시지는 한 때 유니콘 기업 후보로 거론됐으나 코로나19가 유행이 끝나고 밀키트 시장이 붕괴되면서 도산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카카오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투자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법리스크가 터지면서 투자금 회수 계획이 어그러졌다. 2015년 인수했던 티몬은 부진을 거듭하다 큐텐그룹에 매각됐지만 큐텐마저 쓰러진 상황이다. 앵커PE는 티몬을 매각하고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받아 보유 중이다. 마켓컬리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가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앵커PE와 호텔신라는 보유한 로시안 지분을 로레알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1차 풋옵션 행사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개월간이다. 이때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의 3분의 2를 로레알에 매각할 수 있다. 잔여지분도 2차 풋옵션 행사 기간에 매각할 수 있다. 풋옵션 행사 가격은 최소 투자금에 법정이자율인 연 4.6%를 붙인 가격이 보장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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