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기후변화로 식수 위기 베트남에…정수시설 설치해 깨끗한 물 공급

마실 물이 부족해 고통받는 베트남 벤째(Ben Tre)성 주민들을 위해 굿피플과 하나금융나눔재단이 나섰다.

굿피플은 하나금융나눔재단과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 벤째성 탄푸현 주민들을 위해 정수시설을 설치하는 등 식수 위생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탄푸현(Thanh Phu) 학교 2곳에 친환경 정수시설(RO)을 설치할 예정이다. RO 시스템은 용액에 압력을 가해 농도가 옅은 쪽으로 물이 이동하도록 하는 역삼투압 현상을 통해 염도를 낮추고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중 하나인 굿피플은 종교와 문화, 국경을 초월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돕기 위해 1999년 설립됐다. 국내 3개 지부와 해외 18개국, 27개 사업장을 통해 보건의료, 교육, 식수위생, 소득증대, 아동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 위치한 베트남 남부 벤째성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연이은 가뭄으로 메콩강의 유량이 줄어든데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하천으로 역류하는 ‘역수 침투’ 탓에 강물의 염도까지 크게 높아졌다. 바닷물이 스며든 강물은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렵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은 이번 사업을 위해 굿피플에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심기천 하나금융나눔재단 상근이사는 “학교와 마을 주민들에게 정수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굿피플은 2016년부터 메콩강 삼각주에 있는 베트남 남부 벤째성과 빈롱성을 중심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식수 위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마을 13곳과 학교 7곳에 친환경 정수 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굿피플은 3년째 하나금융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파트너로 협력하고 있다. 2023년에는 발달장애인 학교인 몽골 63번 공립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낡은 형광등을 친환경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온수 공급에 필요한 난방펌프를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기자재 부족으로 일부 교실을 운영하지 못하던 베트남의 한 초등학교에 책걸상, 교육용 TV, 빔프로젝터, 스크린, 노트북, 에어컨 등 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와 학생식당 테이블, 의자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마실 물조차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이번 사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굿피플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깨끗한 물과 위생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