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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천재 '라벨'과 비교하면 전 그저 평범하죠"

입력 2025-01-20 21:13   수정 2025-01-21 09:12



“최근에 리히텐슈타인에서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했는데, 무려 3시간(인터미션 포함)이나 걸리더라고요. 마지막 곡을 연주할 즈음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어요(웃음). 그런데 피곤하기보단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마치 라벨의 음악 세계를 관객과 공유하고, 저 또한 완전히 그 세계에 빠져들어간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20일 화상으로 만난 피아니스트 조성진(31·사진)은 “라벨은 모차르트나 베토벤에 비해 많은 작품을 남기진 않았지만, 음악 하나하나가 전부 주옥같은 작곡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작곡가의 모든 작품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라벨을 공부하면서 이 작곡가가 얼마나 천재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조성진이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 탄생 150주년 기념 앨범(2종)을 발매하는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지난 17일 신보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을 발표한 그는 다음 달 21일 지휘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가 이끄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와 라벨 피아노 협주곡,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한 음반 ‘라벨: 피아노 협주곡집’도 내놓는다. 그는 올해 빈 콘체르트하우스(1월 25일), 뉴욕 카네기홀(2월 5일) 등 전 세계 유수 공연장에서도 라벨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체류 중인 조성진은 “인상주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드뷔시와 라벨 음악을 혼동할 수 있는데, 이번 앨범에선 두 작곡가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드뷔시가 로맨틱하고 자유롭다면, 라벨은 지적이고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하다”며 “이 앨범을 통해 많은 청중이 라벨의 음악 세계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조성진은 피아노 역사상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꼽히는 라벨의 ‘스카르보’를 중학교 때부터 연주했다고 했다. “그전까진 베토벤, 쇼팽, 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했는데, 라벨을 처음 접했을 땐 완전히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테크닉이 어렵고 음표가 많았지만, 나이 때문이었는지 오히려 더 신나기도 했었죠. 벼락치기 공부가 아니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공부한 음악이기에 그만큼 더 깊이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023년 ‘헨델 프로젝트’ 이후 2년 만에 새 음반을 낸 그는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것보다 녹음할 때 훨씬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도 털어놨다. “녹음하고 돌아서서 들어보면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너무 많아요. 마치 (정면으로) 거울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번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음악의 큰 흐름,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그런 어려움을 잘 이겨내 보려 노력했습니다.”

올해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음악적 발전에 대해 평가해달란 질문에 “자신을 평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며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조성진은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라벨 같은 인물과 비교하면 전 그저 평범한 연주자에 불과해요. (다만) 피아니스트는 굉장히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천재들의 음악 세계와 정신 세계를 원 없이 들여다볼 수 있거든요. 앞으로도 연주자로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어요(웃음).”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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