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2일 10: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 SK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 효과’와 1분기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안정화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2000억원 모집에 6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1500억 원 모집에 5790억 원, 5년물 500억 원 모집에 81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대한항공은 희망금리 범위로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는데 △3년물 -15bp △5년물 0bp(par)에 유효 수요를 채웠다. 대한항공 회사채 가을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오는 31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한항공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낮아진 금리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작년 두 자릿수 언더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 A+에 가깝다”며 “과거에 비해 투자 메리트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받은 SK케미칼도 1000억원 모집에 752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2년물 -7bp, 3년물 -10bp에 주문을 받았다. 같은 날 한화에너지는 총 1000억원 모집에 7060억원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0bp, 3년물 -13bp에 주문을 받았다.
포스코가 지난 6일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뒤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발행사들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모집액 대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와 LG유플러스(AA) 등은 지난해 대비 수요예측 주문액이 각각 1조원 이상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 달 6일 진행될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전지나 석화업계는 업황 부진으로 작년만큼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기관투자가 자금을 5조원 넘게 끌어모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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