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생산하든지 관세 내든지"…트럼프 경고 떨어졌다

입력 2025-01-24 04:18   수정 2025-01-24 06:48


“미국서 제품 생산하면 낮은 수준의 관세 낼 것,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각 국 정상과 기업인들을 향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필요하다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희생하면서도 “미국 우선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자리에서 “전 세계 모든 기업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세금을 내게 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미국 농산물과 자동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에 대해 EU가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EU 소속 국가들)은 우리가 하려는 모든 일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충분히 높아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유가를 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OPEC에 대해 “어느 정도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OPEC의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OPEC+라는 협력체에 포함돼 있다. OPEC이 유가를 높이 유지하면 OPEC+ 국가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에 높은 유가를 유지함으로써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신속한 협상을 시작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속히 만나 전쟁을 멈추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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